글은 내가 썼는데 왜 돈은 기업이 벌지?
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그러니까 1990년대에는 기존 유선 음성 전화망을 그대로 이용해, 마치 통화하듯 통신망에 접속하는 전화 접속 모뎀이라는 것을 사용했었다. 그때는 새파란 화면에 하얀 글자만 적혀있어도 재미있었다.
이 전화모뎀방식은 1~2 시간 사용에도 엄청난 전화 요금이 부과되었기 때문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는 것은 생각도 못하던 시절이었다. 오늘날 우리는 정형화된 데이터들만 일방적으로 제공받던 시절을 일컬어 웹 1.0으로 정의한다.
그렇게 우리는 인터넷 유저로 성장하여 블로그, 싸이월드, 트위터, 페이스북 등에서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웹 2.0 시대에 살고 있다. 이곳에서 우리는 우리가 만든 창작물이나 사진, 맛집에 대한 정보를 대가도 받지 않고 서로에게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곧 네트워크 효과를 불러온다.
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소식이 들려왔다. 한 유명기업 T 사가 우리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더니 막대한 금액을 받고 어디에 판매했다는 것이다. 또한 소중한 나의 미니룸에 도토리로 BGM도 사고 인테리어도 해두었는데 사이트를 폐쇄한다는 등 내 데이터를 마음대로 삭제 해버리기도 한다.
내 데이터들은 나의 소유물인줄 알았지만 온전히 그렇지만은 아닌 것이다. 이제 우리는 데이터를 보관하고 싶다면 매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클라우드 이용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. 데이터 보관 시 기업에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면, 내 데이터를 활용해서 돈을 버는 기업들도 '내 데이터 사용료'를 지불 하고 있는걸까?
이런 플랫폼 기업들이 우리의 데이터를 독점하고 수익을 독식하는 불합리한 구조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웹 패러다임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오늘날 웹 3.0의 등장 배경이다.
최근 구글과 애플은 인앱 결제(IAP: In App Purchase) 강제 정책을 통해 자사의 앱 마켓 안에서 앱 관련 모든 결제가 이루어지도록 하여 앱 시장을 독점하였다. 국내라고 예외겠는가? 카카오와 네이버는 웹툰 및 웹소설 수익의 30%의 과도한 수수료를 책정하여 불공정 거래 이슈가 잇따르고 있다.
블록체인, NFT, 메타버스, 인공지능 등 어려운 용어들이 혼재되어 쏟아지는 환경 속에서 웹 3.0은 탈중앙화를 실현하고 사용자가 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는 환경을 목표로 보안성과 신뢰성 있는 제도가 시급하다고 볼 수 있겠다.
[기사] 과기정통부, 블록체인 공공서비스 개발용 표준·개발 도구 만든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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